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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Missing Letter

 

 

피아노를 뚱땅거리고 있다보니 묘한 분위기의 코드가 하나 나왔다.

비슷한 분위기로 조금 더 빠르게 드럼까지 얹어보니 뭔가 되게 그럴듯한게 나와버렸다.

 

이 뒤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하며 적당히 코드만 진행 시켜보고 있었는데, 문득 그냥 이 음들을 그냥 그대로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그대로 썼다. 위 영상의 51초부터 나오는 베이스는 피아노로 친걸 그대로 옮긴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럴듯한 멜로디만 하나 얹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추가하고, 마무리를 하니까 곡이 하나 완성되어 있었다.

내가 뭘 만든게 아니라 음악이 저절로 가야할 길을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곡의 장르가 뭔지 몰라서 조금 고민을 했는데, 찾아보니 "퓨처 베이스"가 맞는것 같다.


곡 자체는 완성된지 꽤 되었는데, 마침 참가등록을 받고 있던 BOF에 출품하고 싶어서 추가 작업을 했다.

 

지금까지는 곡을 만들 때 믹싱이나 마스터링 작업은 최소한의 필요한 만큼만 했는데, 아무래도 퀄리티를 생각해야 되다보니 조금 배워서 적용해보았다. 확실히 음악의 질이 달라지는것 같았다.

 

다음은 채보를 연주했을 때 해당하는 음이 나올 수 있도록 키음을 잘라 배정하고, 적절하게 채보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했다.

키음 자르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어렵다기보다는 노가다성이 너무 짙은 작업이었다. 곡에 포함된 각 악기의 음을 하나하나 잘라서 파일로 만들어주는 작업인데, 굉장히 적은 음을 쓴 편임에도 불구하고 600개 이상의 파일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리듬게임용 채보를 제작했다. 주력 게임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리듬게임을 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곡 제목은 가장 마지막으로 정해졌다.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느낌으로 지었다.

 

그리고 오늘 채보가 공개되었고, 9일부터는 평가에 들어간다. 총 187팀이 참가했는데, 그래도 중간정도 순위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다.

 

 

이런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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