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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근황 (김)

 

자체종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쓴 글이 11월 8일입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신다면, 물론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알고리즘 관련 글은, 마지막으로 올린 DnC opt를 마지막으로 제가 올리고 싶었던 내용들을 모두 썼습니다.

무려 1년 반동안 써 왔는데,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 중 손꼽을 정도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은 PS관련 알고리즘을 처음 공부하실 때 무엇을 가장 많이 참고하며 공부하셨나요?

많은 분들이 그러셨듯 저도 라이님 블로그를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공부했습니다.

제가 PS를 시작했을 즈음에는 관련하여 정리한 글이 없다시피 한 상태였기 때문에, 라이님 블로그는 PS를 공부하시는 분들께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만족할만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저도 이런 글들을 어딘가에 써서 저장해두고 싶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제 2의 라이블로그"가 되도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가면 갈수록 제 글에서 귀차니즘이 묻어나는 것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론이나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설명을 엄청 자세하게 써놓은 것도 아니고, 도움되는 연습문제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닌 애매한 글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필요할 때 쓰는 용도로, 대충 무슨 알고리즘을 어떨 때 어떤 원리로 쓰고 코드는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용도의 유사 메모장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도 나름 수요가 있더라구요. 저랑 비슷한 용도로 제 글들을 보는 사람들, 다시 말하면 알고리즘을 엄밀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고, 어떻게 써먹는지에 대한 설명과 아무튼 잘 돌아가는 예시 코드가 필요한 분들이 제 글을 많이 봐 주시는것 같습니다.

이걸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예시가 스프라그-그런디 정리에 관한 글입니다. 구글에 당장 이 자료를 쳐보기만 해도 훨씬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들이 쓰여있는 좋은 글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 글은 현재 제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가진 글입니다.

왜 그럴까요? 원리에 대해서는 1도 쓰여있지 않지만, 아무튼 어떨 때에 쓰이는 정리인지에 대한 설명이 있고 사용 방법을 명확하게 적어두었기 때문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왜 그럴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까 딴데로 너무 많이 샌것 같은데, 그래서 알고리즘 관련 글은 거의 올라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정말 낮은 확률로 제가 뭔가 더 쓰고 싶은게 있으면 쓸수도 있습니다.

 

 

Codeforces 해설도 더 이상 올리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레드를 찍은 이후로 사실상 제게 PS공부를 더 할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하던 공부니 계속 뭐라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코드포스에 꾸준히 참가는 해 오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심심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게임이나 운동이나 음악 감상이나 그런 평범한 것들이 있을텐데, 요 몇달간 저는 할게 없으면 백준 사이트와 코드포스에 들어가 문제를 풀었습니다. "와, 쉬는 시간마저 공부를 하다니 저렇게 해야 레드를 찍을 수 있나요?" 하는 말을 듣는데, 아마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

원래는 저도 게임에 미쳐서 인생을 살았습니다. 고3때도 하루에 몇시간씩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냈고, 대학교 와서는 오락실 게임을 하는게 인생의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좀 놀고 싶어서 게임을 하려고 해도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컴퓨터를 켭니다. 게임을 키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백준사이트에 들어가 새로 올라온 문제들을 보고 풀면 그게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왤까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걸까요?

 

이게 정상적인 여가를 보내는 방식인가에 대한 여부는 떠나서 아무튼 정신적으로 만족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었는데, 그동안 무직 백수로 살던 저에게 큰 시련이 눈앞에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을 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입사까지 2달 정도 남았습니다. "회사 들어가기 전에 그래도 '진짜로' 하고 싶은 것들은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하고싶은 것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조금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일단 본인이 억지로 잡고 있는 것들을 놓아보기로 했습니다. PS에 너무 인생을 부어버려서, PS밖에 모르는 바보가 된건 아닐까?

그래서 코드포스 참가도 그만하고, 아무튼 PS를 빼고 제 일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했는데, 놀랍게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가끔 바깥공기를 쐬고, 게임을 깔짝깔짝하는데 그런것들을 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루 24시간중 잠이 절반이 될락말락 하는걸 보고, 이건 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좀... 리프레시가 되면서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취미를 억지로라도 하기로 했습니다. 짬짬이 하던 작곡을 좀 제대로 해보거나, 운동을 해보거나 하는 식으로요. 작곡은 최근에 레슨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 스트레스 안 받는 취미가 맞을까요?

 

또 글이 산으로 갑니다. 지금까지 코드포스 해설을 더 이상 안올리는 이유였습니다.

 

 

카카오 면접은 떨어졌습니다.

떨어진 이유가 너무나도 명확해서 의문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코딩테스트나 자료구조/알고리즘 관련 질문은 바로바로 대답했습니다.

그 외에 OS/네트워크 같은 기본적인 CS지식은 전부 모르쇠로 답했습니다. 진짜 모르거든요. 준비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면접이 안내된 시간의 절반만에 끝났습니다.

혹시나 붙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떨어졌습니다. 카카오 기술면접에서 떨어진 레드는 너가 처음일거라고 놀림당했습니다. 역시 간절함이 없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합격해서 1자리 먹는거보다는 다른 훌륭하신분이 붙는게 더 나을것 같긴 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접나요?

PS 관련해서는 거의 안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딩테스트와 같은 것들의 후기글들은 올라오지 않을까요? 카카오 코딩테스트 글 올려놨더니 조회수가 말 그대로 폭발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광고를 달아서 돈을 번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 외에 작곡이나 다른 취미생활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다 올라올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작곡하는걸 잘 봐주시는 분이 계실까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계시다면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글 1개나 2개 정도는 더 올릴것 같습니다. "코딩테스트 공부하는법", "대회 PS 공부 하는 법"에 대해서 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밑바닥부터 나름 높은 곳까지 다 경험해 왔다보니, 처음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으로 실력을 올릴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슬슬 물이 다 빠진 PS판이긴 하지만,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될 분이 있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 갓겜입니다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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